チョ・インソン インタビュ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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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이 스크린에 돌아왔다. ’쌍화점’ 이후 8년만이다. 조인성은 ’더 킹’(감독 한재림)에서 진짜 힘을 갖고자 검사가 된 양아치를 맡았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권력을 좌지우지한 정치 검사 이야기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때로는 관찰자로, 더러는 부역자로, 권력에 취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그렸다. 조인성의 팬들이라면, 그가 그린 ’더 킹’이 반가울 법 하다. 조인성과 나눈 긴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다.
-그간 여러 영화 출연 제안을 받았다. 개중에는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도 있고, 호평을 받은 영화들도 있지만 전부 고사했다. 그러다가 8년만의 복귀작으로 ’더 킹’을 선택한 이유는.
▶후킹이 걸리더라. 배우마다 후킹이 다르겠지만 난 ’더 킹’에 후킹이 걸렸다. 노희경 작가 드라마에도 후킹이 걸려서 참여했다. 그렇게 인연을 따라가다보니 ’더 킹’을 만나게 됐다. 의도적으로 드라마만 하고 영화를 안 한 건 아니다.
-더 킹’의 어떤 부분에 후킹이 걸렸나.
▶정권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는 게 매력적이었다. 마치 내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 같았다.
-’더 킹’은 제작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투자배급사가 쇼박스에서 NEW로 바뀌면서 영화가 들어가네 마네 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기다린 이유는.
▶생각보다 여러가지를 단순화시킨다. 하기로 했다? 그럼 한다. 약속을 지킨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기대감을 믿는다. 이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단점일 수 있는 게 작품을 많이 못 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자기를 보니 어떤가.
▶나도 모르게 설레더라. 그런데 대중 입장에선 TV냐 영화냐를 굳이 따지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은 세상이 많이 바뀌어 휴대전화로도 콘텐츠를 보지 않나. 내가 tvN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그런 세상에 발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원래 ’더 킹’은 좀 더 조인성 중심이었다. 조인성과 친구로 나온 류준열에 포커스가 더 맞춰져있었고. 그런데 정우성이 부장 검사로 캐스팅되면서 정우성 분량이 더 커지고 집중됐는데.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 들어와 자기롤을 맡아서 하고 그 롤에 따라 포커싱에 맞춰지는 게 당연하다. 아쉽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어릴 적부터 동경하던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는데. 영화 속에서도 동경하는 역할이라 자칫 캐릭터 해석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관계 때문에 내 캐릭터를 만드는 데 더 좋았다. 자연스러웠다. 난 관계를 설정하면서 캐릭터를 만드는 편이다. 우성이 형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아주 편했다. 우성이형과 난 스타일은 다르다. 다만 앞으로 우성이 형이 가는 길을 가야 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 정우성은 예전보다 더 자유로워졌다. 역할이나 영화가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자유롭다. 나도 그 길을 걷고 싶었지만 과연 어떻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까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우성이 형이 먼저 그 길을 보여줬다. 길이 명확하니 그 길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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