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주 "'귀공자' 역할, 김선호 형이라서 좋았죠"

배우 강태주가 영화 '귀공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선호, 김강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의 주연 배우 강태주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병든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은 강태주는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겟이 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김선호, 김강우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강태주는 "선배들이 진짜 많이 도와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김강우에 대해서는 "선배님과는 항상 감정이 극에 있을 때 만났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정을 끌어올렸어야 했고, 조언이나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집중이 됐던 것 같다. 저로서는 그런 경험이 소중하고 신기했다. 대본을 100번 넘게 봤는데 하기 전까지는 모른다. 현장에서만 느껴지고,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선배님께서 그런 에너지를 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김선호에 대해서는 "형은 현장에서 리더십이나 재치, 아이디어가 놀랍다. 또 어떻게 하면 감독님이나 스태프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지 배웠던 것 같다"며 "저는 '귀공자' 캐릭터가 선호형이라서 좋았다. 대본을 보면서도 형이 연기하는 모습이 상상됐고, 팬으로서 기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었다. 근데 함께 밥을 먹으면서 많이 친해졌다. 현장에서도 유쾌하시고, 지금도 만나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신다. 형의 재치와 센스, 리더십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는데 많은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강태주는 김선호, 김강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연기 잘하는 목표가 꿈인데 선호 형이나 강우 선배님은 연기를 잘하시지 않나. 제가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추고 배웠기 때문에 두 분이 제 롤모델"이라며 "'귀공자'를 통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밑거름이 됐다. 연기 잘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