チャ・テヒョン「キム・ジュファン監督は天才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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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태현이 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아무런 욕심 없이, 그의 진심만이 담긴 영화 '멍뭉이'를 통해서다.
차태현은 야심 차게 오픈한 카페를 말아먹고 돈은 궁하지만 의리 하나는 최고인 맞춤 캐릭터 진국 역으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진국은 민수에게 사촌 형이지만 친형 못지않은 존재가 되어 주며 계획에도 없는 집사 라이프를 시작한다. 겉으로는 철없어 보여도 누구보다 정 많고 듬직한 캐릭터로 착붙 역할을 맡아 그야말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생활 연기의 진수를 펼친다.
차태현은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반려인의 이야기를 그린 '멍뭉이'에 공감했다.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결혼 전에는 강아지를 키웠다. 못 키운지는 꽤 오래 됐기 때문에 반려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면서 "공감이 덜할 수는 있지만, 아예 모르는 감정이 아니었고, 또 시나리오가 깔끔했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나서 '이게 끝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 오히려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여러 개 보다보면 억지스러운 반전이 있기도 하고, 과하거나 꼬아놓은 설정이 있는데 '멍뭉이'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김주환 감독이 마지막에 본인의 강아지에게 바친다는 문장을 써놨더라. 이 영화를 반려견에게 헌정하는 느낌이 굉장히 신선했다.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진심이 느껴져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전개가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고,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곳곳에서 웃고 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차태현은 '멍뭉이'를 통해 2008년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유연석과 15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유) 연석이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제가 출연을 결정하게 된 큰 이유이기도 하다. 감독님도 그렇고, 연석이도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함께 하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병원2' 이후 꾸준히 잘 됐고, 잘 된 다음에 만나는 거니까 내가 키운 자식도 아닌데 뿌듯한 느낌이다. 나와 관계는 없지만, 신인 감독이나 신인 배우들과 찍고 나서는 그런 부분이 기분이 좋다. '과속 스캔들'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잘 된 후에 감독이 이제는 날 쓰지도 않는다"고 웃으며 "그런 게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다. 시사회장에서 보면 너무 반갑고, (박) 보영이는 말할 것도 없다. 연석이도 그런 거다. 잘 돼서 유연석 이름이 먼저 나오는 영화에 함께 한다는 게 너무 재밌고 즐겁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멍뭉이' 속 유연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사실 촬영 때는 개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우리의 합은 생각하지 못했다. 서로 어떤 호흡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지는 않았는데 합이 잘 맞았다. 영화에서 서울부터 제주까지 여행을 하는데 실제로도 촬영을 그렇게 했다. 그러면서 촬영 외적으로 둘이 많이 놀았다. 일주일 넘게 야외 로케이션을 돌면서 배를 타러 목포에 갔을 때 같이 골프를 치러 가기도 하고, 원래 잘 아는 사이라서 재밌게 놀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멍뭉이'는 제목처럼 강아지 배우들을 위주로 돌아가는 현장이었다. 그는 "촬영 당시 개들이 너무 많으니까 연기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시선을 너무 많이 뺏기더라. 배우끼리 연기할 때도 이것저것 시선에 걸리는 부분이 많은데 강아지들이 들이대다 보니까 집중이 힘들었다. 그런데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했다는 것 자체로 강아지 위주로 갔다는 거다. 그런 장면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 에어컨도 따로 있고, 조금만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바로 쉬게 했다. 굉장히 철저하게 하더라. 강아지가 같이 걸려야 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강아지가 힘들어하면 쉬는 게 우선이었다. 감독님이 욕심을 버리면서 촬영했다. 선택과 집중을 한 셈"이라며 "촬영 전에도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이렇게 썼지만, 강아지들의 상황에 따라서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했었는데 딱 들어맞았다. 그 말에 믿음이 간 거기도 했다. 동물을 컨트롤 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 강아지가 얼굴을 핥는 장면의 비하인드도 밝혔다. 그는 "얼굴에 연유를 발랐는데 미친 듯이 핥더라. 강아지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시나리오와 현장이 많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장면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차태현은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게 됐다. 그는 김주환 감독을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차태현은 "많은 생각을 하고 작품을 고르지 않는다. 그럴 나이는 지난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가장 중요한 건 감독님이 마음이 들었다. '청년 경찰'이라는 작품을 잘 봤고, '사자' 이후 다음 영화인데 결이 전혀 다르다. 그런 부분에서 궁금하기도 했고, 이런 재주가 있다는 생각에 놀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 않다. '신과 함께-죄와 벌'도 천만 영화지만, 나 때문에 잘 된 영화는 아니다. 단지 천만 배우 타이틀을 가졌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멍뭉이'는 300만 관객 정도가 목표였다. 사실 중간 정도의 흥행작이 없으면 영화 시장이 더 힘들어진다. 흥행이 부진한 영화들을 보면 '이렇게까지 안 될 영화는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멍뭉이' 같은 영화가 중간 정도 역할을 해주면 좋겠지만, 기대는 내려놨다"고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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