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ハニ、「演技と子育て、49対51の戦い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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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이하늬 "연기와 육아, 49대 51의 싸움이죠"
결혼과 임신, 출산까지. '큰일을 치른' 배우 이하늬가 다시 배우로 관객 앞에 섰다. 이하늬는 '유령'에 대해 배우 인생 또 하나의 '분기점'이라고 표현했다. 연기와 육아 '워킹맘'이 된 이하늬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볼 생각이다. 행복함을 가득 안고.
1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유령'의 배우 이하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늬는 '유령'에서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 역을 맡았다. 그는 "책을 주신 것 자체로 너무 감사했다.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게 아닌 작품이 저를 선택할 때가 더 많다. 시기가 잘 맞았고, 이런 작품을 만난다는 게 배우로서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왜 선택했냐고 물어보시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같이 하는 배우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좋았다"며 "특히나 (설) 경구 선배님은 같이 호흡을 맞추는 게 가문의 영광이었다. 배우로서 성공의 척도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저는 평소에 존경했던 감독님, 배우들과 작업한다는 거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유령'을 찍으면서 '내가 배우가 됐구나. 설경구 선배와 함께 숨쉬고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하늬는 '쥰지' 역의 설경구와 남녀의 차이를 넘어 몸과 몸으로 직접 격돌한다. 그리고 둘 사이의 육박전은 힘의 격차가 느껴지지 않는 타격감으로, 젠더를 뛰어넘는 리얼 액션의 실감을 전한다.
이하늬는 설경구와 액션신에 대해 "설경구라는 배우가 가진 에너지가 엄청나고, 서로 맞닥뜨렸을 때 비등비등해야 볼 만한 신인데 체급의 차이나 성별의 차이가 보이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그게 보이지 않게, 두 존재가 용호상박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두 에너지가 폭발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체력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기 액션도 선보인 이하늬는 "장총을 아무리 가볍게 만들어도 4kg이 넘는다. 7kg 정도의 장총을 하루 종일 들고 장전하고 쏴야 하니까 피멍이 들기도 했는데 이건 익숙해지고, 단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훈련밖에 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총은 제작해서 제가 평소에도 매고 다니고, 들고 다녔다. 성인 여자는 장전이 잘 안 되는데 그 장면에서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는데 세 발을 쏘기 위해서 6개월을 계속 연습했다. 여러 번 하면 손가락이 흔들리면서 하고 싶은데 안 당겨진다. 제가 악기를 다뤄서 손을 보호해야 하는데 다 내려놓고, '총을 만지는 여전사'라는 느낌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유령'에서 역동적인 액션을 선보이는 이하늬지만, 만족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해도 해도 부족한 것 같고,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한다. 그래도 최선은 다했다"며 "감독님이 '여자 마동석'이라고 얘기하실 줄은 몰랐다. 당시에 제가 설경구 선배님한테 절대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 안에서 이솜부터 박소담까지 여성 배우들과 놀라운 케미를 선보였다. 그는 "케미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여자끼리의 케미가 오묘하다. 시대적인 상황 설정도 그렇지만 사랑이나 우정이라는 감정으로 표현하기에는 복잡미묘하다"라며 "저도 보면서 확장시켜서 해석할 여지가 많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녀간의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는 시대가 시대인 만큼 동지애가 있었을 거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목숨을 걸었던 그 연대가 일종의 사랑일 수도 있다"며 "'차경'이 '살아. 죽는 건 죽어야 할 때 그 때 죽어'라고 말한다. 죽어야 해서 죽지 못하는 희한한 삶이다. 표면적인 것보다 그런 삶을 사는 건 어떨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잃게 되는데 어떤 정신으로 이 삶을 지탱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령'은 이하늬의 출산 후 첫 복귀작이다.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한 이하늬는 "'외계+인'의 최동훈 감독님이 '출산 후에 하늬가 더 편해진 것 같다. 여유로워졌다'라는 말씀하시더라. 저도 잘 자각이 안 됐는데 마음이 편해진 게 있다.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느낄 수 있는 극상의 행복을 경험하고 있다"고 행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육아가 너무 힘들지만, 너무 좋다. 꼭 경험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며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국악이라는 순수 예술을 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완성도에 대해 고민하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디가 있을 것 같은 완성도를 향한 타는 듯한 목마름이 있었는데 인간으로 태어나서 출산만큼 완성도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완전한 희생이면서 또 완전한 기쁨"이라고 전했다.
출산 전 공개된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열혈사제', '원 더 우먼'과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이하늬다. 그는 '유령'이라는 작품에 대해 "제 배우 인생의 챕터 2와 맞닿아있는 영화다.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분기점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저에게는 영화 '타짜-신의 손'이 그랬고, '침묵'이라는 작품이 그랬다. 이번 '유령'도 한번 뜨거웠던 이하늬를 식힌 다음에 다른 작품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할 것. 3년까지는 육아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그냥 되는 대로 하자는 생각이다. 닥치는 대로 기쁘게 하려고 한다. '워킹맘'들이 저에게 일도, 육아도 잘하려고 했지만, 둘 다 제대로 못 해서 죄책감을 달고 산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이해된다. 그래도 일하러 나와 있을 때는 최대한 행복하게 하고, 집에서 아이를 볼 때는 육아를 최대한 행복하게 하자는 생각이다. 결국 49대 51의 싸움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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