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ミンジョン「新年に舞台挨拶をすると思います。育児は夫がしない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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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무대 인사를 할 거 같아요. 육아는 남편이 해야죠"
이민정이 엄마에서 배우로, '스위치'를 켰다. 10년 만에 극장으로 복귀한 그는 2023년 새해부터 웃음을 선사한다.
이민정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는 극 중 박강(권상우 분)의 아내이자 유학파 아티스트 수현 역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운명과 분노' '돌아와요 아저씨' 등과 예능 '업글인간'에 출연해 브라운관을 휩쓸었다. 하지만 영화로는 2012년 '원더풀 라디오' 이후 10년 만이다. 이에 "영화 자체는 촬영한지 오래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때문에 개봉 일자가 좀 밀리게 됐다"며 "영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시나리오도 많이 받긴 했다. 드라마는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TV를 켜면 다 볼 수 있다. 영화는 작품으로 남기 때문에 좋은 걸로만 컬렉션이 남았으면 하는 거라서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민정은 "찍는 동안 즐거웠다. 되게 힘든 순간 없이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감독님도 이것 저것 찍고 하시더라. 정말 열린 마음이었다. 배우들과의 합도 잘 맞았던 거 같다"라며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 "대본 아니까 예측됐는데..결국 웃고 울었다"
앞서 이민정은 '스위치' 언론 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아들이 자기가 볼 수 있는 영화인지 판단하고 오라고 하더라. 몇 장면 때문에 '이걸 보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며 키스신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앞 장면에 키스신과 욕이 나온다. 이제 아들이 욕을 알기 시작한 나이다. 그 정도는 (하면 안 된다고) 구분할 수 있는데 키스신은..."이라며 "아들이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9살이 되기 때문이다. 나랑 오빠랑 일을 하기 때문에 설명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키스신을 보고도) 엄마가 저렇게 하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제는 인지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 시사 중 가장 많이 웃기도, 울기도 한 사람이다. 그는 "난 그날 편집된 걸 처음 봤다. 어떤 얘기가 나올 줄 아니까 덜 웃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편집이나 (오)정세 오빠 부분은 안 봤으니 (새로웠을 것)"이라며 "사실 대본은 아니까 예측되는 게 있었는데 '이걸 이렇게 한다고?' 생각하면서 빵 터진 부분들이 많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간담회가 있어서 '울지 말아야지' 싶었다. 근데 참고 참으니까 더 눈물이 나더라.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말이다. 아역 대사 중 '지금의 아빠가 더 좋다'란 말에 더 울었다"라며 "옆에서 (권상우도) 울면 창피할 거 같다고 참았다가 더 울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민정은 본래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스위치' 만큼 본격적인 코미디 영화는 오랜만이라 반가움을 자아낸다. 그는 "대표님이 대본을 먼저 읽었는데 '너 인줄 알았어'라고 하더라. 나도 읽어봤는데 중간에 걸리는 부분 없이 흘러갔다. 또 '권상우가 생각난다'란 부분도 있더라. 정세 오빠야 말할 것도 없다. 전작에서도 비슷한 역을 하지 않았나. 싱크로율 높은 사람들이 모이니 재밌겠다 싶었다"라고 대본을 처음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역할과 자신의 싱크로율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 이민정은 "우선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고 사람들에게 '내가 하면 어울린다'는 싱크로율도 중요한 거 같다. 아기를 아예 안 키워본 사람보다 키워본 사람이 아기랑 어울리는 것도 있지 않나"라며 "또 중간에 상상력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내 마음대로 해도 되지 않나 싶었다. '결혼해서 이럴거야'가 아니라 변주해도 상상력이 들어간 부분이라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편안함이 있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현실과 상상의 모습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수현 역은 이민정과 잘 어우러졌다. 이민정은 "사실 현실 속 수현은 정말 짧게 나오는 파트다. 아역 배우들과 연기할 땐 실제 집 세트가 낯설기 때문에 자주 놀아야 하고 익숙하게 해줘야 한다"며 "정말 집 처럼 슬리퍼를 끌고 다니면서 생활했고 놀다가 아역 배우들과 자기도 했다. 정말 신나게 촬영한 거 같다"며 "아역 배우들의 에너지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 "대사 '이병헌 싸졌잖아', 정말 싸졌으면 이런 농담 못해요"
'스위치' 영화 대사 중 "이병헌 싸졌잖아"가 등장한다. 이민정이 직접 출연하는 만큼, 남편의 반응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민정은 "원래 대본에서부터 있던 대사다. '이병헌이 깐거래'란 대사였는데 '이병헌 싸잖아'로 심화된 거 같다. 내용이 '이병헌한테 갔던 작품이다' 이런 대사였을 것이다. 근데 수위가 높은 거 같다면서 정세 오빠가 '이걸 쓰기 위해 허락을 받아야 할 거 같다. 물어봐주면 안되냐'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병헌) 오빠는 그 대사가 의미 없게 흘러가면 '에이 뭐야' 할텐데 터지면 '그건 당연히 터지면 해도 되지' 하더라"며 "난 그땐 '안 봐서 모르겠어'라고 했었는데 시사회 때 보니 남자 어른들이 그 부분에서 많이 웃더라"고 말했다.
또한 "안 터지면 서운할 거 같다더라. 터져야 의미가 있지 않나. '재밌으면 다 오케이'라고 했는데 많이 웃었다"라면서도 "그게 진짜 싸졌으면 할 수 없는 농담이긴 하지 않나. 진짜로 싸진 사람에게 '요즘 싸졌자나' 하면 농담을 할 순 없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 위치에서 잘 하고 있다는 뜻일 거 같다. 오히려 더 재밌어한다"라고 얘기했다.
이병헌 이민정 부부는 2013년 결혼했으며 2015년 첫 아들을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의 아들은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인 9살이 됐다. 과연 그는 부모의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까. 이민정은 "아들이 예전에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봤었다. 처음엔 혼란스러워했다. 극 중 내가 집에 와서 사람이 없는데 부르는 장면이 있다. 그걸 보더니 '왜 나는 찾았아'라고 하더라. 그래서 가상의 집이라고 말해준 뒤 아예 세트장에 데려간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애도 알긴 알아야 하니까. 개념을 주더니 그 이후론 밖에서 찍냐, 안에서 찍냐 등 다양한 걸 물어본다"라며 "난 모든 걸 얘기해주고 싶어하는 편이다. 개념으로 자리잡으니 말이다. 내가 말하는 것들이 그 아이의 첫 시작 아니냐. 그래서 디테일하게 설명해준다. 근데 요새는 밖에 나가서 아는 척을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민정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을 예시로 들며, "예고편에 뒷 모습 같은 게 나오면 대역이 찍은 거라고 말해준 적이 있다. 그걸 자기 친구들에게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끝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냐고 묻자, 이민정은 "난 앞으로 무대 인사가 있다. 육아는 남편이 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민정이 출연하는 영화 '스위치'는 오는 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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