チャ・ジヨン「かっこよく老いていく俳優でありた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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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이어 매체까지, 배우 차지연은 여전히 '변화무쌍'한 배우를 꿈꾸고 있었다. 그는 "멋있게 늙어가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차지연은 국내 최고의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의 대표 최유선 역을 맡았다. 성공적인 결혼을 하고 싶다면 그를 찾아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욕망을 꿰뚫어 보는 탁월한 감각과 지략을 지녔다. 돈이 곧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유선은 스스로도 사랑이 아닌 조건을 선택했고, 오직 결혼만이 신분 이동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믿는 인물이다.
차지연은 최유선이라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는 "최유선은 모든 걸 드러내놓고 모든 걸 표현하고, 내가 갖고자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이다. 굉장한 지략가라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며 "내가 이 인물을 연기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됐고,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최유선에 대해 "목적과 목표가 뚜렷한 사람이고, A부터 Z, 그 이상으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라며 "욕망의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재밌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디로 향하는지 잘 모르지만, 계속해서 또 다음 스텝을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이라서 재밌다"고 밝혔다.
이어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차고 넘치는지 사람을 간파하는 데 능한 사람이고, 감각적으로 잘 타고난 사람이다. 후천적으로 보고 습득하고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완벽하면서도 빈틈이 없는 여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꼼꼼한 서사를 만든 게 있다"며 "외적으로는 한치의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는 걸 신경을 썼다. 머리카락 한 올, 옷의 매무새, 그런 모든 것들이 정돈되지 않은 움직임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기의 통제와 계산 안에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정제된 움직임과 정제된 매무새를 중요시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노력으로 완성한 최유선 캐릭터에 대해 '만족'은 없다면서도 단순히 1차원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면서 '저 사람은 악역이고, 나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라고 단순하게 표현되지 않고, 저 인물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많은 경우의 수를 파악하고 판을 만들어가는 인물이라고 비춰진 것 같다. 물론 부족해 보이는 건 많지만 방향성은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이런 역할을 또 맡게 되면 좀 더 디벨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블랙의 신부'를 통해 처음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에 도전하게 된 차지연은 넷플릭스에 자신의 얼굴이 뜨는 것이 신기하다며 웃기도 했다. 그는 "'블랙의 신부' 공개 이후 용기를 내서 남편과 함께 봤다"며 "넷플릭스 로고 뒤에 제 모습이 나와서 너무 신기했다. 저는 제 모습을 잘 못 보는데 완성된 드라마를 보면서 감독님과 많은 스태프들이 이 완성도를 위해서 얼마나 많이 애쓰셨는지가 느껴져서 그 부분이 굉장히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도 애썼다고, 고생했을 것 같다고 하더라. 또 작품이 재밌게 나온 것 같으니까 걱정을 좀 내려놓고 편하게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주시는지 좀 지켜보면서 편안하게 있어보자고 토닥여줬다"며 "저희 아이도 너무 신기해한다. 넷플릭스에 제 얼굴이 있으니까 '여기 엄마가 있다'고 신기해한다. 15세 이상이라서 볼 수는 없지만 그런 반응이 저한테는 큰 추억이 되는 에피소드다. 친구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차지연은 관객과 호흡하는 뮤지컬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 매체 연기는 다른 만큼 무대와는 달리 '신인'의 자세로 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그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차지연은 '블랙의 신부'를 통해 많은 선배들과 호흡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김희선 선배님, 김미경 선배님과 함께 연기할 기회가 생기면서 카메라 앞에서 그 역할로 확 몰입하는 순간순간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감탄했다. 이게 굉장히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는 긴 시간 동안 함께 2~3개월씩 연습하고 합을 맞추고 나가는 과정이 있다면 매체에서는 긴 시간 동안 합을 맞추는 시간은 덜하지만 순간적인 집중력과 몰입도가 필요하다. 자유자재로 스위치가 켜지고 꺼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크게 배웠다. 이런 노하우나 기술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또 '블랙의 신부'는 선배님들, 동료 배우들까지 너무 좋은 사람들을 한 작품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게 큰 복이자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차지연은 더 다양한 모습으로, 더 많이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이 목표다. 드라마 '모범택시'부터 '블랙의 신부'까지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그는 "무대에서도 한 역할에 고착화되거나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선택했다. 매체에서도 그런 폭넓은 시도를 하고 싶은 게 제 욕심이다"라며 "제 안에는 더 "다양한 모습이 있다. 여성스럽고, 부드럽기도 하고, 소녀스러운 부분도 있다. 예전에는 부끄럽고 자존감도 낮아서 이런 말씀을 잘 못 드렸다. '저는 다 못해요'라고 했는데 이제는 '저는 이런 부분은 부족하고 이런 부분은 비교적 잘 해낼 수 있습니다'라고 편안히 말씀드릴 수 있는 마음 상태가 됐다"고 웃었다.
이어 차지연은 "무대는 물론 매체에서도 많이 뵙고 싶다. 특히 저의 바람은 멋있고, 센 캐릭터도 좋지만 일상적이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차지연이라는 배우가 이런 인물도 잘 어울리고, 잘 소화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들으면서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며 "저는 액션도 좋아하고, 장르나 시대에 상관 없이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고 싶다. 그렇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멋있게 늙어가는 배우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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