キム・テリ、ナム・ジュヒョクに感謝「あなたと演じている時が一番楽しかった」
(全1ページ)
tvN 금토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김승호)는 배우 김태리(32)의 두 번째 드라마 주연작이다.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에서 파격적인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 이어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시청자와 만났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 로맨스. 김태리는 극 중 열정과 패기로 뭉친 고등학교 펜싱 꿈나무 나희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타뉴스와 만난 김태리는 나희도처럼 밝고 천진난만했다. 그는 아직 나희도 캐릭터에 빠져 있는지 묻자 "이미 다 벗어버렸다"고 큰소리로 외쳤다.
"(나)희도의 반짝반짝 빛나는 순수함과 아이 같은 모습은 33살이 된 제가 지금도 가지고 있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억지로 뭘 좀 만든다기보다는 나오는 대로 연기했죠. 희도는 충분히 그렇게 해도 되는 아이였어요. 뭔가 절제한다거나 '하면 안 돼'라는 생각을 계속 비우려고 노력했어요. 희도는 뭐든 할 수 있는 그런 하얀 백지장 같은 도화지 같은 아이였으니까요."
김태리는 섬세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헤어스타일, 의상, 액세서리 등을 선택해 나희도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김태리는 "희도의 트레이드마크인 반묶음 머리나 고불고불하고 정돈되지 않은 부스스한 모습, 옷들과 손목시계, 가방 하나하나 내가 마음에 드는 것들로 얘기해서 만들었다"며 "외향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고, 연기하면서 너무 도움이 됐다. 캐릭터를 훨씬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종영을 2회 앞두고 남자 주인공 백이진(남주혁 분)이 나희도의 남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결말에 대한 많은 추측을 낳았다. 결국 마지막 회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추억만 남은 이별로 끝을 맺었다. 김태리는 "작가님의 애초 기획의도가 그 방향이었기 때문에 내가 할 말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나도 '아, 왜, (결말) 바꿔줘 그냥'라고 많이 징징댔다"며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길 바랐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감했다.
"처음엔 너무 예쁘고 판타지 만화처럼 세상에 없을 것 같은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이잖아요. 그리고 새 천년이 다가오고 희도가 어른이 되는 걸음을 내딛는 순간, 만화를 넘어 현실에 발을 들여놓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현실'이란 단어만 들으면, 뭔가 좀 어두운 느낌이 있잖아요. 낭만도 행복도 빛바랜듯한 느낌? 현실의 엔딩은 판타지 만화 엔딩을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판타지 엔딩이 빛나는 첫사랑의 추억이라면, 현실의 엔딩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별의 느낌이랄까요. 빛은 시간이 지나면 바래질 수밖에 없는데 그 빛을 쥐어봤다는 게 소중하고 중요하다는데 작가님이 공감을 얻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고요. 슬프지만 오키, 인정, 하하하."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지난 3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리는 극 중 UBS 방송국 기자 백이진 역의 남주혁(28)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김태리는 "(남)주혁이한테 어느 날 문자를 한 적이 있다"며 "다른 4인방 친구한테는 미안해지기도 하는데, 주혁이한테 '너랑 연기할 때가 제일 즐겁다'고 했다. (같이 연기하면서) 되게 즐거웠다"고 웃었다.
"주혁이가 연기한 작품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최근작을 많이 챙겨 봤어요. 뭔가 '얘, 연기를 되게 사랑하는구나' 느껴지는 친구였죠. 연기에 대한 욕심이 진짜 많아요. 연기에 대한 생각을 진짜 많이 하고, 배우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해요. 백이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조심해야 할 부분들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중요한 지점이 있으면 절대 놓지 않고 끝까지 고민하면서 풀어가려고 노력헤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죠. 배울 점이 굉장히 많은 친구예요."
김태리는 극 중 라이벌 관계였던 국가대표 펜싱 선수 고유림 역의 보나(27·김지연)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리는 "지연이는 진짜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며 "그런 순간을 너무 많이 만났다. 배우로서 너무 빛나는 재료와 좋은 재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를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다각도로 고민하고 물고 늘어지고 절대 대충하지 않아요. 김지연이 아닌 고유림은 상상할 수 없어요. 진짜 멋진 친구죠."
2016년 만 26세의 나이에 '아가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의 인생도 '아가씨' 이후 크게 달라졌을 터. 하지만 그는 "받아들이고 적응할 게 전혀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며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많은 게 변했다'고 하길래 '아니, 난 안 변했다'고 얘기했다. 난 확신할 수 있다. 그때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청춘 시절을 보낸 김태리. 그가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지나고 있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뭘까. 그는 '존버'('끝까지 오래 버티는 것'을 일컫는 은어)라고 답했다. "버티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고 쓰다듬을 받아야 하는 일인지..."라며 말을 잇는 김태리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저도 도망가고 싶었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것들을 하면서 견딜 수 없는 것들은 내려놓으면서 그냥 버텨냈어요. 너무 힘들어서 버텨내는 것만 하고 있다면 그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전 알아요. 응원합니다. 버티는 게 훨씬 더 위대해요."
(1/1ペー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