チョン・ジフン、医師役への挑戦で「医療ドラマはもうこりご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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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이 배우로 돌아왔다.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풀 하우스', '이 죽일 놈의 사랑', '도망자 Plan.B' 등 다수 명작을 남긴 그가 이번엔 가슴 따뜻한 의학물에 도전했다.
정지훈은 최근 tvN 드라마 '고스트 닥터'(극본 김선수, 연출 부성철)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배경도 실력도 극과 극인 두 의사가 바디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스토리다.
그는 극 중 차영민 역을 맡았다. 차영민은 흉부외과 전문의로, 코마 상태에 빠진 상태로 오랜 시간 병원에 누워있는다. 그 시간동안 차영민은 영혼으로 빠져나와 고승탁(김범 분)에 빙의해 여러 사건들을 겪는다.
'고스트 닥터'는 정지훈이 2019년에 출연한 MBC 드라마 '웰컴2라이프' 이후 약 3년 만에 배우로 복귀한 작품이다. 정지훈은 "6개월 간 촬영했다. 굉장히 보람차고 수술신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한편으론 많이 배웠고 열심히 했다"라며 "여러 드라마를 검토하는 중에 '고스트 닥터'를 읽었다. 나로선 의사 역할이 부담스러웠고 힘들겠다 싶었는데 1부 접한 뒤 계속 읽어지게 되더라. 그래서 도전하고 싶었다. 차영민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를 중요하게 여겼다. 단순히 목표가 이뤄졌을 때 '가족들에게 잘해야지'가 아닌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가족을 챙겨야 할 '의무'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정지훈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드라마를 나누는 것보다도 '행복하면서 잘 사는 게 중요하다'는 게 우리 드라마의 원포인트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정지훈은 '고스트 닥터'를 곰탕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고스트 멤버들은 멤버들대로, 나는 나대로 이유있는 결말을 맺는다. 누구 하나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다. 곰탕처럼 따뜻한 드라마다. 가족끼리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고 자부했다.
◆ "수술 장면 힘들어..의학 드라마, '고스트 닥터'가 마지막일 것"
'고스트 닥터'는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5%를 넘은 뒤 지속적으로 4~6%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과연 '고스트 닥터' 만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정지훈은 "요즘 시청률은 큰 의미가 없는 거 같다. 이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서 내가 원할 때 언제든 찾아볼 수 있지 않나. 안정적인 시청률도 감사하지만 OTT에서도 1위를 하고 있어서 더 감사하다"라며 "아마 메디컬 판타지라서 그런 거 같고 배우들의 스토리텔링도 충분했다. 김범 배우와 브로맨스, 코미디, 재밌는 에피소드 등 남녀노소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정지훈이 연기한 차영민은 냉소적인 인물. 그는 쓰러지고 고스트가 된 후 좀 더 밝은 성격이 된다. 그는 이번 역할을 연기하면서 흉부외과 전문의들을 직접 만났다고 전했다. 정지훈은 "일단 차영민을 연기하기 위해서 작품을 연구하기 보다는 흉부외과 전문의 분들과 많이 상담했다. 보통 사람을 살리려고 할때 어떤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는지 등 선생님들 만의 고뇌, 고충 정신적으로 힘든 건 없는지 알아봤고 대입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평소 발음이 좋지 않아서 꼭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발음 트레이닝을 한다. 그래서 억양, 컨셉을 소화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또 인간적인 고스트와 냉소적인 차영민을 확실히 구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사실 의학 용어 때문에 ('고스트 닥터'를)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대본을 보면 볼수록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 얘기했다.
그는 "수술 장면이 너무 힘들었다 수술 도구와 행위들이 외우기 어렵더라. 또 더미와 피 냄새와의 싸움 힘들었다. 또 다른 차영민을 만들 용기도, 자신도 없다"라며 "앞으로 또 의학 드라마는 할 자신이 없다. 아마 차영민이 마지막 일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빙의+코미디 어렵지만..배우들이 잘 따라와줘"
정지훈과 배우 김범의 브로맨스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특히 김범이 차영민(정지훈 분)의 영혼이 몸에 들어간 고승탁을 연기하기 위해서 서로 많이 소통하고 친해졌어야만 했을 것이다. 정지훈은 "서로 친해지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냥 되게 친해졌다.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됐다. 우린 너무 소통을 많이 해서 '조금만 연락을 하지 말자'라고 할 정도로 호흡이 좋았고 훌륭한 배우다"라며 "같이 하면서 많이 놀라울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두 사람은 애드리브도 잘 통했다고 전했다. 차영민과 고스트 차영민의 구분이 확실히 돼야 했기 때문에 더욱 설정이나 애드리브를 통해 뚜렷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정지훈은 "차영민 캐릭터가 냉소적이고 빌런 역할이다. 시청자 분들에게 주인공으로서 설득력을 더 강하게 주고 싶었다. 차영민이 너무 완벽하고 강하기 때문에 블랙 코미디 요소를 넣고 싶었다"라며 "극 중 과한 웃음은 대부분 애드리브였다. 김범 배우와 '대사를 생각하면서 내뱉지 말자, 마치 숟가락을 오른손으로 들듯이 호흡을 주지 말고 박자에 맞춰서 해보자' 했는데 둘다 대본을 달고 살았다. 그러면서 애드리브가 자연스럽게 나왔다"라고 얘기했다.
2016년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선 빙의'된' 역할이었다면 이번엔 빙의'한' 역할이었다. 빙의와 관련된 모든 연기를 해본 정지훈은 어떤 걸 더 흥미로워할까. 그는 "둘 다 재미있었다. 코미디가 되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남의 영혼에 빙의되고 또 빙의하는 건 내가 해보지 않은 일이라 힘들었는데 거기에 코미디 요소가 있다"라며 "난 배우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김범, 유이, 손나은 배우가 이끄는 대로 따라와줘서 너무 고맙고 잘 나왔다.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도 오연서, 이하늬, 김인권, 김수로, 이민정 등 배우들이 내가 하자고 하는 걸 늘 따라와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빙의를 토대로 한 캐릭터를 다수 해본 만큼, 실제로 빙의하는 혹은 빙의된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분야, 혹은 어떤 사람이 들어오면 좋겠냐고 가볍게 물었다. 정지훈은 골퍼 타이거 우즈를 답했다. 그는 "타이거 우즈가 내 몸에 들어와서 2년 만 플레이하면 어떨까 싶다. 생각만해도 좋다. 가수와 배우는 접고 바로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정지훈은 "남자로 살아봤으니 여자가 되고 싶기도 하다. 대학도 가고 춤도 추고. 지금의 춤 실력을 그대로 가져가서 춤 춰보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한데 그럴려면 (이) 효리 누나가 되어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지훈의 아내이자 배우인 김태희는 2020년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 출연했다. 그는 극 중 죽은 엄마가 아이를 위해 이승을 떠도는 차유리 역을 맡았다. 비슷한 역할인 만큼 따로 얻은 조언이 있었을까. 정지훈은 "일할 때 만큼은 조언을 하지 않고 응원을 많이 한다. 모니터링을 많이 해주고 즐겁게 웃으면서 본다. 다만 너무 늦은 시간이다 보니 우리 가족들은 일찍 자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데뷔 20년차, 더 즐기고 노력할 것"
그는 2002년 솔로 정규 1집 'N001'로 데뷔했다. '나쁜 남자', '태양을 피하는 방법', '널 붙잡을 노래' 등 다수 타이틀곡을 메가 히트시키며 국민 솔로 가수로 자리잡았다. 이후엔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 '풀하우스' 등과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등에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갔다. 최근엔 유튜브 '시즌비시즌'에도 출연하면서 예능 활동을 병행했다.
정지훈은 "예전엔 가수로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의 차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컨셉이 좀 달라지는 거 같다. 내 꿈은 무성 영화처럼 시가 같은 거 하나 놓고 에소프레소에 중저음 노래를 잘 부르는 앨범을 하나씩 내는 것이다. 이게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길라잡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춤을 잘 추고 싶어서 식단이나 운동을 하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그는 해외 진출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9년 MBC 드라마 '웰컴2라이프' 출연 후 미국 작품 오디션을 봤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국 진출이 무산됐던 것이다. 정지훈은 "지금 해당 작품들은 얘기 중이다. 계약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지훈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 작품에 출연하는 등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은 바 있다. 최근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솔로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연달아 성공을 거두며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에 그 또한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수, 드라마, 영화가 전세계 중심이 됐다 .너무나 대단한 일이다. 사실 난 2005년 월드 투어를 다닐 때 인종 갈등을 겪었고 아시아 남자 가수가 미국 팝 시장에 진출하는 걸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또 국내에서도 미국 진출은 성공하지 못할 거란 편견이 있다"라며 "결과론적으로 좋은 후배들이 세계 시장에서 1등을 하고 있다. 이젠 그게 당연한 거 같다. 난 당시 최전방에서 싸워봤던 역할이라서 알고 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성공할 거 같더라. 지금 2020년에 성공해 자랑스럽다"라고 얘기했다.
어느 덧 데뷔 20년차 배우가 된 정지훈. 그는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며 "과연 '20년간 어느 정도가 발전된거지?'란 질문을 매우 많이 던졌다. 옛날 필모그래피를 한 번 봤는데 더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더라. 손이 오그라드는 것도 많고 더욱더 노력해야 하고 즐겨야 할 거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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