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優シン・セギョン、少女時代スヨンとの意外な関係を明か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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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배우는 따뜻한 사람이에요."
JTBC 수목극 '런온' 주조연 모두가 입을 모아 한 말이다. 그만큼 배우 신세경(30)과 오미주는 많이 닮았다. 상대에게 따뜻하고 솔직하면서 스스로는 올곧은 주관을 갖고 프로페셔널한 모습. 역할에 반영된 신세경의 모습은 자립적이었고 사랑스러웠으며 그래서 더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런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 단거리 육상 선수 기선겸(임시완 분)과 영화 번역가 오미주(신세경 분),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최수영 분)와 미대생 이영화(강태오 분)가 커플을 이뤘다.
신세경은 극 중 영화 번역가 오미주 역을 맡았다. 오미주는 기선겸과 언어의 온도 차를 느끼다가 연인으로 발전, 사랑으로 소통을 극복하고 기선겸의 아픈 내면을 어루만져줬다. 오미주는 영화 번역가라는 직업에 애정을 갖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사람들의 고민도 품을 줄 아는 성숙한 면모를 깊이있게 보여줬다.
-'런온'으로 지난 여름부터 겨울까지 6개월 동안 촬영한 소감은?
▶작품을 함께 만드는 모든 이들이 우리의 작품인 '런온'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정말 즐거운 6개월이었다.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것도, 동정을 받는 것도 싫어하던 미주가 선겸을 만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드라마에는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가 늘 가득했다. 항상 뻔하지 않은 방향으로 캐릭터들이 움직이고 말을 하더라. 주인공의 불우한 성장 배경은 우리가 많이 보아온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미주가 살아가는 방식은 달랐다. 미주는 솔직하고 부끄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니까 연기를 하면서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촬영했다. 그리고 미주가 살아온 환경에 대해 매이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때에도 내가 고생하며 힘들게 자랐다는 걸 알아달라는 의도는 0.1g도 담지 않았다. 미주는 동정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니까. 늘 그렇게 의연하던 미주가 12부에서 기정도 의원에게 끔찍한 이야기들을 듣고 선겸에게 포기하겠단 말을 전할 때, 그동안 꾹꾹 눌러 참아왔던 결핍의 감정들이 쏟아져 나와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신세경이 본 오미주의 매력은?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포인트가 하나 있다. 바로 미주가 사과를 잘한다는 점이다. 미주는 방금 뱉은 모난 말에 대해서도 바로 사과할 줄 아는 멋쟁이다. 헤헤. 물론 배배 꼬아 말할 때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과 자신의 일도 무척 사랑한다는 점도 굉장히 좋다. 무엇보다도 오미주가 추구하는 사랑의 방식이 제일 마음에 든다. 서로를 잘 지켜가면서 사랑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정말 건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미주의 침착하면서 당차고 강단있는 모습이 신세경과 닮아 보인다. 오미주와 비교해서 자신의 연애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
▶미주와의 싱크로율을 수치로 따지는 것은 조금 어려운 것 같지만, 미주와 닮은 점은 있다. 미주가 자주 쓰는 말 중에 "맞네"가 있는데, (여담으로 서단아 버전으로는 "그건 그렇네"가 있다 하하.) 실제로 나도 그 비슷한 말을 자주 써서 참 신기했다. 맥락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편이다. 연애 스타일은 미주가 나보다 훨씬 멋있다. 포용할 수 있는 그릇이 더 넓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니까. 나는 그보다 훨씬 훨씬 더 치열한 편이다. 닮고 싶다 오미주.
-'런온'은 '말 맛'이 있는 '대사 맛집'으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신세경이 생각한 '런온'의 매력은?
▶평범한 형태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작품 속의 인물들이 맘속에 피어나는 애정 때문에 쭈구리가 되기도 하고, 때론 에너자이저가 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지점에서 하찮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이 덕분에 어쩐지 익숙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모습들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담담한 위로 역시 담백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드라마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척 따뜻하다. 작품에 임하는 내내 내 마음도 같이 따뜻해졌다고 하면 너무 팔불출인가? 하하.
-임시완과 로맨스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은?
▶(임)시완 오빠는 섬세하고, 정말 똑똑하다. 항상 나에게 야무지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오빠가 훨씬 더 야무지고 부지런하다. 자기 개발을 위해 늘 시간을 쪼개어 쓰는걸 보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동선이나 대사 타이밍 등에서 상대 배우가 어떤 지점에서 불편한지, 무엇을 어색하게 느끼는 지를 귀신 같이 캐치해 리허설을 마치고 난 후 꼭 나에게 괜찮은지 먼저 물어본다. 내가 딱히 티를 내는 것도 아닌데, 보통의 섬세함으론 그렇게 못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같이 논의하고 합을 맞추는 과정들 속에서 크게 도움을 받은 것은 당연하고, 일단 오빠가 굵은 가닥으로 땋아온 기선겸이라는 캐릭터가 단단하고 빈틈이 없었기 때문에 오미주도 함께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반년의 일정을 함께 완주해 낼 동료로서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넘치는 응원과 격려, 간식, 핫팩 등을 끊임없이 보내주었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알 거라고 생각한다.
(시완 오빠와) 촬영할 때 정말 신기했던 점이 있는데 리허설을 위해 현장에 도착하면 늘 선겸과 비슷한 톤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어떤 날엔 비슷한 색감의 옷을 입고 있고, 또 다른 날에는 시밀러룩 마냥 조화가 좋은 착장을 입고 있다. 하다 못해 색감이 무척 쨍한 빨강을 입은 날엔 어김없이 선겸도 거의 비슷한 색감의 빨간 니트를 입고 있었다. 처음엔 스타일리스트 분들께서 미리 상의를 하시는 줄 알았는데, 단 한번도 미리 의논하고 착장을 정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정말 신기한 일이다.
-최수영과 '워맨스 케미'도 관전 포인트였다.
▶(최)수영이와는 대학교 동기이다. 캐스팅 관련 소식을 일찌감치 알진 못했지만 수영이가 서단아를 맡게 됐단 소식을 알고, 무척 설렜다. 대본을 읽었을 때 서단아야말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느껴졌기에 기대감이 증폭되는 기분이었다.
관계성 맛집 우리 드라마 속 놓칠 수 없는 케미스트리가 바로 단미(단아와 미주)관계라고 생각한다. 대본으로 그 두 사람을 보았을 때에도 참 웃기고도 귀여운 관계다 싶어서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속 살아 움직이는 단미는 지금 말씀드린 그 느낌이 충분히 드러남과 동시에 탄산수 한 모금을 더 한 느낌이 난다. 아마 수영이가 연기하는 서단아 캐릭터가 워낙에 산뜻하고 시원시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속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다양한 '여, 여 캐릭터' 구도가 최근에는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단아와 미주 구도와 비슷한 관계는 아직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내게 새롭고 흥미로운 관계였다. 빈틈 있는 사람들끼리 계속 티격태격하다가 의도치 않게 서로를 위로하게 되는 그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런 케미를 만들기 위해 따로 노력했다기 보단 늘 현장에서 서로가 편한 방향으로 아주 자유롭게 합을 맞췄고, 그런 편안함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끼리 문자로 '우리 케미 너무 좋지 않냐'와 같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다. 아! "오미자씨"라고 부른 것은 수영이의 애드리브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대본에 이름도 ‘오미자’라고 써놓곤 했었다. 하하.
그리고 정말 서단아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수영이가 해온 다른 작품들도 물론 보았기 때문에 얼마나 멋진 배우인지는 진작 알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현장에 머물면서 상상 이상으로 유연하고 센스 있는 배우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워낙 잘 듣고 잘 보고 섬세하게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난 데다, 늘 고민하고 연구하는 성실함까지 다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성격적인 면에서도 닮고 싶은 부분을 많이 지닌 친구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내가 많이 의지했고 배웠다.
-강태오와 한 팀으로 연기한 소감도 궁금하다.
▶(강)태오는 정말 재미있다. 이영화라는 캐릭터도 평범하지 않지만 강태오 본인 역시 재치 있고 비범하다고 생각한다. 본방송을 시청을 할 때 내가 촬영하지 않은 분량들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새롭게 볼 수 있어서 즐겁다. 영화와 단아의 신들을 보며 웃기도 많이 웃었고, 감정이 깊어진 후반부엔 감탄을 하며 시청했다. 태오와 함께 호흡을 맞출 때에도 늘 예측 불가능하고 새롭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영화라는 캐릭터를 대하는 오미주의 리액션을 거짓말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다. 정말 독보적인 캐릭터다.
-지금까지 필모그래피를 보면 송중기, 유아인, 남주혁, 차은우, 임시완 등 핫스타가 많다. '상대 배역 복이 많은 배우'란 반응에 대한 생각은?
▶동의한다. 상대 남자 배우뿐만 아니라 상대 여자 배우 복도 많다.
-촬영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드라마 속 명장면이 있다면?
▶한 장면만 꼽기 힘들 만큼 명장면은 정말 많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고르자면 2회 포장마차 신이다. 드라마 방영 전, 편집실에 놀러 가서 그 신을 처음 봤을 때의 두근거림이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화면상으로는 마치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아주 여유 있고 몽글몽글해 보이지만 막상 촬영 때에는 느닷없이 내리는 비를 피하며 급히 찍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대사량도 꽤 많고, 몹시 중요한 신이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편집된 내용을 보았는데 썸 타는 남녀의 설렘이 그대로 담겨있더라. 그래서 정말 행복했다. 술 취한 선겸을 혼자 두고 잠시 사라졌던 미주가 다시 나타날 때, 그런 선겸의 시야 안으로 운동화를 신은 미주의 발이 한 발짝 걸어 들어오는데 세상에... 나도 미주가 너무 반가워서 외마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선겸이 달리지 않는 걸 선택했던 3부 엔딩도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선겸의 삶에 있어서 그토록 강렬한 선택의 순간이 또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순간에, 선겸의 언어를 미주가 통역해 주는 모습이 드라마가 표현하고자 하는 관계성의 온전한 형태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미주가 열심히 일하는 장면들도 무척 맘에 든다. 그러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나를 비롯한 작품 구성원 모두가 노력한 흔적이 잘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미주가 선겸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신, 미주의 취중 고백에 선겸이 "그건 이미 하고 있는데"라고 답한 신, 아픈 미주에게 "없는 거 말고 있는 거 불러요"라고 선겸이 말한 신, "그림 뒤에 네가 있었나 봐"라는 대사가 나온 11회 엔딩신 등이 있다. 아! 마지막으로 이 신은 꼭 언급하고 싶다. 14부에서 지우 언니가 기정도를 향해 "내 인생 네 소품 아니야. 내 인생 주인공은 나야"라고 말하던 모습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멋지다.
-'런온' 통해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땅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또 한 편으로는 현실적인 연애의 단계 단계를 잘 표현해서 그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하시는 모든 분들이 작은 위로가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
-'런온'을 통해 대중들에게 신세경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가?
▶음... 정말 어려운 질문이라 잘 모르겠다. 하하. 내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란다기 보단, '런온'이 종영하더라도 오미주라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기선겸과 투닥거리며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사랑하는 일과 사람을 위해 멈추지 않고 '런 온'한 미주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시즌2 기다릴게. 보일 때까지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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