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ジェフンが『狩りの時間』で得たも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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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지만, 배우 이제훈(36)에게 있어서 '사냥의 시간'은 자신을 성장하게 만든 작품이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물이다. '파수꾼'을 연출한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은 충무로 대세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2월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됐다.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콘텐츠판다가 갈등을 겪었다. 양측은 합의에 도달했고, 결국 넷플릭스 공개로 의견을 모았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이제훈은 "애정하는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사냥의 시간'이 공개된 자체가 신기하고 놀랍다.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고,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일이다. 또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숨 죽이고 봤다', '힘들게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라는 연락을 주변으로부터 많이 받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제훈은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이 공개됐기에 국내 반응 뿐만 아니라 해외 반응도 찾아봤다고 밝혔다. 그는 "190여 개국에서 동시에 공개되니 해외 반응도 많았다. 해외 사이트 크리틱 같은 걸 찾아보면서 '이렇게도 봐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장르적인 이야기를 가장 선호하고, 그렇게 봐주셔서 영화 의도에 맞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해외 팬분들 반응도 댓글이나 기사를 통해 보고 있다. 월드 와이드로 동시에 반응을 겪는 건 처음인 것 같고, 신기하다. 앞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쭉 '사냥의 시간'을 볼 수 있으니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반응도 유심히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로 '사냥의 시간'이 공개되기 전까지 많은 잡음이 있었다. 이제훈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이 길다면 길었을 것이다. 그는 "윤성현 감독님만 할까. 차기작을 함께 하길 바랐고, 함께하면서 다른 작품들과 다른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윤성현 감독님의 세 번째 작품은 얼마나 재밌으려고 이런 과정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윤성현 감독의 세 번째 네 번째 작품은 오래 걸리지 않고 빨리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10년 개봉한 '파수꾼'을 통해 윤성현 감독 그리고 박정민과 호흡을 맞췄던 이제훈. 세 사람은 10년 만에 '사냥의 시간'으로 재회했다. 이제훈은 윤성현 감독의 신작인 '사냥의 시간'에 출연하기까지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왜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그는 "저랑 윤성현 감독님이 '파수꾼'을 통해 만나게 됐고, 그게 인연이 되어 '사냥의 시간'까지 오게 됐다. 그 사이 가깝게 형제 같이 지냈던 사이다. 차기작을 이야기 하기에 '당연히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김칫국일 수도 있는데 같이 하게 된다면 뭐라도 하고 싶었다. 도움이 되고 싶었고,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사냥의 시간'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세계관을 글 뿐만 아니라 미술 등을 통해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빨리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스태프들을 데려와서 으쌰으쌰 하며 멋진 작품을 만들자는 의지를 계속 다졌다. 다른 작품들 보다 더 많이 말이다. 또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에 '파수꾼'과 윤성현 감독님을 만났다. 저라는 배우의 초석을 크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 영화를 대하는 태도라든지, 자세 등 진지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그런 (윤성현 감독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연기할 때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제훈은 함께 호흡을 맞춘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그리고 박해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재홍을) '족구왕' 등을 통해 '이 사람 뭐지?' '언젠간 같이 할꺼야'라는 로망이 있었다. '사냥의 시간'으로 만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었다. 사람이 기대를 하게 되면 실망하는 부분도 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앞으로도 같이 하고 싶은 배우다. 우식이도 마찬가지다. '거인'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런 반짝 반짝 신성과 함께 언젠간 꼭 만날꺼야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친동생이 있다면 우식이 같은 애였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다. 저를 존중해주고 아껴줘서 데리고 다니고 싶은 동생이자 배우다"라고 말했다. 또한 "해수형은 스틸만 보고 느낌이 확 왔다. 이미지로만 봐도 엄청난 것을 가져다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이제훈은 극중 위험한 계획의 설계자 준석 역을 맡았다. 준석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친구들과 함께 위험한 계획을 세우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믿은 순간 자신과 친구들의 목숨을 노리는 정체 불명의 추격자에게 쫓기는 인물이다. 불안한 청춘을 그려냈기에 입이 거친 편이다. 윤성현 감독에 따르면 준석 캐릭터는 이제훈을 두고 썼다고.
그는 "제게 다양한 모습이 있을텐데 '파수꾼' 당시 상황에 대한 부조리함 등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거칠게 윤성현 감독님한테 피력했던 모습을 준석이라는 캐릭터에 투영시킨 게 아닌가 싶다. (웃음) 그래서 그런지 이질감이 없었다. 항상 작품을 할 때 이게 마지막이고, 더 이상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걸 쏟아내려 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통해 윤성현 감독이 저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에게 있어서 '사냥의 시간'은 참여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이렇게 영화에 참여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첫 번째다. '이런 영화가 한국에 있었나?'라며 비교될 수 있는 영화가 딱히 없는 것 같다. 물론 외국 작품은 있을 수도 있다. (웃음) 서스펜스 스릴러를 즐길 수 있는 영화에 참여한 부분에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저는 여운이 남고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작품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냥의 시간'을 보는 사람들 역시 이러한 부분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이제훈은 "스스로 예단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현재로서 이보다 더 힘들고, 지치고, 나를 바닥까지 내리게 한 작품을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정도로 정말 힘들었다. 프로덕션 기간도 길었고, 준석으로서 계속 쫓기고 괴로워하고 힘든 순간들을 만들어야 했기에 이러다가 제가 황폐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재밌었던 건 '사냥의 시간'으로부터 도망을 가고 싶었다. 끝나고 나서 저를 돌이켜보니 그 시간이 저를 성장시키게 한 것 같다. 이후 체력적으로 작품을 대하는 부분에 대해서 시각을 넓히고, 나를 지치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성숙해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파수꾼', '사냥의 시간'에 이어 윤성현 감독의 다른 작품에서도 함께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성현 감독님이 그리는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너무 깊어서 두 편의 영화로는 2% 보여준 게 아닌가 감히 그런 생각을 한다. 그가 그리는 세계에 있어서 배우로서 무엇이 되었던 간에 동행하고 싶다. 다른 부분도 필요하다면 음향 붕대도 들 수 있고, 반사판을 대줄 수도 있다. 영화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면 뭐든 좋다. 안 불러주면 섭섭할 수도 있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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