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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INTERVIEW

イ・ビョンホンが明らかにした#白頭山 #ハ・ジョンウ #ハリウッド #寄生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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イ・ビョンホンが明らかにした#白頭山 #ハ・ジョンウ #ハリウッド #寄生虫

이병헌은 영화의 목표를 정확히 아는 배우다. '백두산'에서도 마찬가지다.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은 백두산이 폭발해 한반도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최종 폭발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병헌은 이중간첩인 북한 무력부 소속 리준평 역을 맡았다. 영화를 이끈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울린다. 더러 액션도 한다. 이병헌이 키를 잡았기에 '백두산'이란 배는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다.

-'백두산'은 왜 했나.

▶사실은 약간 부정적인 게 있었다. 너무 시나리오가 잘 빠졌다. 배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너무 잘 빠진 시나리오는 덜 매력적이다. 너무 매끄러우면 오히려 결핍이 안 느껴지곤 한다. 그런데 하정우가 먼저 캐스팅됐고,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점점 더 긍정적이 됐다. 하정우가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으니깐. 그러다가 두 감독님을 만나고, 제작자인 김용화 감독님을 만나서 같이 하기로 했다. 버디물의 성격상 영화를 같이 하면서 서로가 만들어내는 게 생기더라.

-개봉 하루 전날인 18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처음 봤을텐데. 만족스럽던가.

▶내 영화를 만족했다고 할 수는 없을테고. 당연히 아쉬움이 있다. 후반작업이 길게 필요한 영화인데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여러 배우들 중 돋보이는 부분이 있던데.

▶아, 정말요? 다 어제 처음 보면서 내 분량이 훨씬 많았는데, 이랬을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흐름상 많이 편집됐다. '내부자들'이 나중에 잘 돼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나온 것처럼 '백두산'도 잘 돼서 '백두산: 디 오리지널'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중간첩인데 능청스러운 면이 많은데.

▶능청스러움은 시나리오부터 있었다. 북한 사람인데 전라도 사투리에 러시아말까지 쓰는 걸 보고 캐릭터가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 빈틈이 있는 것 같다가도 어떤 때는 정말 날카롭고 냉철하다.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버디를 이룬 하정우와 애드리브로 많았을 것 같은데.

▶많다. '다모' 이야기는 시나리오부터 있었지만, 대사의 뒷이야기는 둘이서 만들었다. 원래 대사는 '미드'까지 있었는데 '지자'랄지, 그 뒤는 전부 만든 것이었다. 콜라를 마시고 '사콜'(사회주의 콜라)라고 하는 것도 애드리브다. 왜 줄임말이란 게 젊은 사람들이 만드는 게 아니냐. 그런 줄임말이 나처럼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들에겐 거부감도 있고 한편으로는 재밌다. 그런 줄임말을 처음 접한 북한 사람들도 같은 반응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나타냈다가 재밌어서 계속 하는.

-전도연이 아내 역할로 깜짝 출연하는데.

▶나도 몰랐다. 바로 직전에 알았다. 이렇게 강렬한 배우가 그 한 장면에 나와서 영화를 풍요롭게 하고 관객을 놀라게 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너무 강한 배우가 나오면 스토리보다 더 세서 관객들이 어떤 감정에 반발하지 않을까란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어제 영화를 먼저 본 분들이 리준평의 가족사가 둘의 만남으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레이어를 만들어줬다고 해줘서 다행이었다. 사실 전도연과 함께 하는 장면이 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여러 장면이 편집됐다고 했는데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딸과의 장면이다. 제일 좋아했던 장면인데 아쉽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앞두고 너무 감정이 폭발하면 안 돼서 편집됐다. 딸 역의 김시아가 연기를 너무 감짝 놀랄 만큼 잘 했다. 김시아 어머니에게도 한국에 훌륭한 배우가 탄생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그 연기가 편집돼 내가 미안하고 아쉽더라.

-딸과 관련한 어떤 선택에 대해 동의가 되던가.

▶찍는 동안 감독들과 가장 많이 이야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배우가 연기를 하다보면 100%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가까스로 이해를 해도 관객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란 고민이 드는 부분들이 있고. 딸과 관련된 것도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모든 걸 설명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거기에서도 대사가 짤리기도 했고. 하정우와 서로 총을 겨누면서 "가져가야 할 게 이것만 있는 게 아닌데. 너도 필요해"라는 대사가 있었다. 그렇게 떠보는 표정이 이어졌으면 관객에게 좀 더 설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은 든다.

-영화 속에서 부정을 드러내는데, 실제로 아버지가 되면 그 감정을 연기하는데 더 도움을 주나.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요? 배우가 연기를 할 때, 아무리 현실적인 이야기라도 경험해보지 못한 게 더 많다. 상상에 많이 의존한다. 그런데 운 좋게 경험한 감정이 있으면 더 빨리 다가온다. 그 감정을 더 자신있게 연기하고. 아무래도 아이가 있는 배우들이 이런 영화 속 상황이 아니더라도 더 쉽게 그 감정에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イ・ビョンホンが明らかにした#白頭山 #ハ・ジョンウ #ハリウッド #寄生虫

-하정우와 작업은 어땠나.

▶하정우는 정말 순발력이 있는 친구다. 순간순간 재치가 뛰어나고. 평소에도 유머 센스가 느껴지는데 그걸 연기할 때는 가져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하정우는 유머와 재치를 연기에 사용할 줄 아는 배우다.

평소 이런저런 행사에서 우연히 만나면 같이 작업을 하면 되게 재밌겠다는 말을 하곤 했다. 기다리다 보니 같이 하게 됐다.

-이번에는 둘이 코믹하게 주고 받은 게 많은데 정극으로 맞붙었으면 또 다른 긴장감을 줬을 것도 같은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 재밌을 것 같다. 음. 그런데 '내부자들'과 '광해' '그것만이 내세상' 등을 거치면서 관객들이 제게 기대하는 게 있을테고, 하정우에게도 그의 재치와 유머 등을 기대하는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 사람이 코믹하게 부딪히는 걸 기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백두산'에서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특별히 어려운 촬영이 있었다기보다 내가 100% 이해하는 게 시작이었다. 내가 이해해도 관객이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지점은, 어떻게 연기를 해야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아저씨'의 원빈처럼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장면이 있는데.

▶누가 영화 보고 원래 북한에서 헤어 디자이너였냐고 묻더라. 전문적인 손질을 배워보려고 평소 내 헤어를 담당하는 디자이너에게 배우기도 했다. 그런데 전문적인 가위와 달리 큰 가위로 자르는 건 위험하고 어렵더라. 약간 겁이 나기도 했다. 어디를 자를지 모르니깐. 뭐 원빈처럼 복근을 드러내는 건 아니라.

-'백두산'은 어떤 의미를 가질 것 같나.

▶아까 이야기한 매끄럽다는 건 정형성이 있는 할리우드 영화 같다는 뜻이다. 크게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개. 그런 전개를 이제 볼거리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한국영화 블록버스터를 두고 '할리우드급 스케일'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한국에서 이 정도면 잘 만들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 '백두산'도 마찬가지다. 한국영화가 또 한 번 성장한 것 같다. CG는 할리우드와 차이가 없다. 같은 수준이다.

-할리우드에서 CG작업을 많이 했는데 '백두산'과는 어떻던가.

▶할리우드에선 영화 찍기 몇 달 전에 CG가 있는 장면을 3D로 먼저 만든다. 그걸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이 모두 공유한다. 그래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리액션을 하고 카메라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모두 정확히 파악한다. 어느 정도 큰 건물이 무너지는지, 얼마나 큰 돌이 날라오는지를 알아야 어느 정도 리액션을 하면 되는지 상상하고 연기할 수 있으니깐.

'백두산'도 그랬다. 어떻게 CG가 나올지 3D로 미리 다 구현이 돼 있어서 액션과 리액션을 잘 매칭시킬 수 있었다. 예컨대 버스가 휙 돌아가면 어느 정도로 움직이는지,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몸을 흔든다.

イ・ビョンホンが明らかにした#白頭山 #ハ・ジョンウ #ハリウッド #寄生虫

-한국의 알랑 드롱이라는 별명을 하정우가 만들었던데.

▶에이. 별명은 한정시키는 것 같아서 별로 안 좋아한다. 촬영장에서 농담처럼 알랑 드롱 같은데 그랬는데 그걸 갖고 만든 것 같다.

-후배들, 스태프와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좋은 게 좋은거니깐.

-현장에서 감정이 상하는 일이 원하든 원치 않든 생길 수도 있는 법인데. 그러면 그걸 다스리는 노하우가 있나.

▶유연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배우는 감정이 무기요, 전부다. 그런데 외부에서 감정이 상한 상태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연기하기 힘들다. 그래서 순간 감정이 상해도 그냥 유연하게 넘어간다. 괜히 싫은 소리했다가 서로 감정이 상하면 그 상한 감정 그대로 몇달 동안 영화를 찍어야 하니깐.

반드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영화를 같이 만드는 사람들이 불편할 것 같을 때는 이야기한다. 내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순간이 오면. 그래도 감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두 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하는 건 처음 경험이었을텐데. 두 감독이 서로 요일을 나눠서 오케이 컷을 했다고 하던데.

▶서로 오케이컷을 요일별로 나눠서 무전기로 했다는 건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항상 같이 있고 항상 많이 이야기를 했으니깐. 내가 이야기를 할 때 항상 같이 있을 때 하기도 했다. 의견교환을 같이 해야 하니깐.

처음에는 두 사람이 공동연출을 하면 어떻게 의견 조율을 하지 걱정했던 부분도 있었다. 두 사람 다 워낙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스타일이라 순조롭게 진행됐다.

-'백두산'이 개봉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또 다른 주연작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하는데.

▶썩 좋지는 않다. 왜냐하면 관객에게 안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백두산'의 리준평을 좋아해주는 관객이 있다면 내가 또 다른 영화에서 또 다른 캐릭터로 나오는 게 배신감이 들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서 좋아하는 캐릭터가 지워지고 난 다음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배우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할 수 없다.

-차기작은.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과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몰라요. 아는 게 전혀 없다.

-할리우드 영화는 이제 안하나.

▶할리우드랑 한국 스케줄 맞추는 게 너무너무 어렵다. 할리우드에선 내 일정을 안 기다려준다. 여러 주인공 중 한명이거나 조연으로 원하는 것일테니. "네가 기다려아지, 우리가 기다리냐" 뭐 이런 느낌이다. 그래서 한국 작품이 너무 좋아서 결정하면 바로 직후에 내가 너무 하고 싶은 할리우드 영화가 들어오곤 했다. 그렇게 계속 어긋나더라. 2년 정도는 한국 일정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G.I. 죠' 스핀오프는 그래서 안 하나.

▶'G.I. 죠' 스핀오프는 원래 나를 제외하고 진행된 영화다.

-배우로서 관객들이 이병헌의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생각하는 것과 영화팬들이 기대하는 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난 코믹, 슬픔, 액션,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결핍되고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를 좋아해주시더라. 그럴 때 이병헌이란 배우가 산다는 이야기를 해주시고.

배우로서 계속 성장하고 싶다. 연기란 게 정답이 있는 게 아니지만 늘 잘 모르겠다. 잘하고 있는 건지 늘 의문이 들고. 작은 장면이라도 내가 진심을 다한 게 연기에 드러날 때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그런데 흉내낸 것 같으면 나도 모르게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다.

-SNS는 왜 하나.

▶사무실에서 몇 년 전부터 건의를 했는데 계속 안 하다가 기왕 시작했으니 잘 해보자고 하고 있다. 지금도 사실 왜 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할리우드 매니저는 같이 찍은 배우들 팔로잉만 했어도 지금쯤 팔로우가 몇명이겠냐고 하기도 한다. 글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깐.

-미국 아카데미 회원인데. '기생충'이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떨 것 같은가.

▶'기생충' 오스카 캠페인 때 미국에 있었는데 엄청났다.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 반응이 뜨거웠다. 수상이 긍정적일 것 같다. 아직 한 번도 아카데미 투표는 안 해봤다. 후보작들을 다 보지 못해서. 이번에도 '기생충'은 당연히 봤는데 다른 후보작들은 아직 다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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