リュ・スヨン インタビュ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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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수영(39)이 '악인의 가면'을 장착했다. MBC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가 배우 박한별과 남편의 '승리 게이트'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와중에도 시청률 10%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작품 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류수영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컸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의 두 번째 사랑을 보여주며 비밀스러운 욕망을 가진 사람들의 쫓고 쫓기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그린 격정 멜로드라마. 지난 4월 27일 방송된 40회는 10.8%의 시청률로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류수영은 극 중 재벌가 후계자인 건하건설 사장 강인욱으로 분해 완벽한 겉모습 뒤 지독한 사랑으로 아내 윤마리(박한별 분)에게 끝 없이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랑'이란 미명 하에 윤마리에게 서정원(지현우 분)에 대한 의처증을 갖고 가정폭력을 자행했던 강인욱은 최후에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류수영이 선보인 '집착' 캐릭터는 '슬플 때 사랑한다'의 몰입도를 극대화했고, 그가 악행을 저지를수록 극한의 사랑에서 '사랑'을 찾는다는 드라마의 의미도 강렬하게 부여됐다. 강인욱이란 빌런은 결국 총을 맞고 수영장에 빠지는 활약으로 여운을 남겼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다크한 면모를 보여줬다.
▶촬영하는 내내 슬펐고 우울했다. 계속 소리를 지르고 윽박을 질렀는데, 우리 드라마는 영화 '죠스'이고 나는 죠스 역을 맡은 거라 생각했다. 내가 등장하면 음악도 바뀌지 않았나. 마지막까지 상황을 긴박하게 만드는 의무를 가지고 연기했다. 그래도 촬영이 재미있었다. 감독님께서는 바스트컷이 안 끊기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출연작 중 이렇게 자극적인 모습으로 악역을 선보인 적은 처음이지 않나.
▶누굴 보는 앞에서 때리는 것까진 처음 했다. 강인욱의 뉘우치지 않고 정당화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본성을 알게 됐고, 아들러가 자기의 열등감을 뉘우치는 과정에 대해 말한 게 이해됐다. 강인욱이 열등감에 휩싸였다가 인간이길 포기하고, 부인하고, 싸우고, 우기는 모습에서 인간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았다. 후반에 가장 고민했던 게, 폭력은 미화되면 안 된다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기다 보니 연기하면서 합리화를 시키기도 했고 연민이 생겼다. 정우성 선배가 '연기가 세상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말했던데, 그게 막상 표현하기 쉽지 않다 생각했다.
-폭력적인 인물을 연기하면서 후유증도 있지 않을까.
▶사실 지금도 계속 악몽을 꾼다. 자고 나면 베개가 젖어 있다. 최근엔 자다가 벌떡 일어난 적이 있는데 드라마, 영화처럼 손까지 뻗고 있더라. 차기작을 하면서 연기는 연기로 잊어야겠다.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고 있나.
▶최근 전주국제영화제에 가서 많이 헤어 나왔다. 차인표 선배님과 출연한 단편 영화 '샤또몬테'가 전주영화제에서 상영 돼 가게 됐다. 16분짜리 단편인데 와인에 대한 속물주의를 말하는 내용으로 재미있다. 이번 영화제에 갔다가 카메라 한 대를 가지고 연기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나 되게 배부르게 연기하고 있구나'하고 느꼈다. 이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강인욱에서 아직 완전히 빠져나오진 못했는데 영화제를 계기로 잘 잊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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