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했다.

박형식은 '배심원들'을 통해 첫 상업 영화에 도전했다. 그는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 권남우로 분했다.

이날 박형식은 "감독님께서 저를 '배심원들'에 캐스팅한 이유는 아마 '진짜 사나이' 때문이신 것 같다. 제가 '진짜 사나이'에 출연했을 당시 아무 것도 모르고 하나씩 배워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감독님이 저와 남우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캐스팅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진짜 사나이'를 한 지 벌써 4~5년 정도 된 것 같다. 이제 20대 후반이 되니까 제가 감독님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덜 순수했다. 캐릭터 연구함에 있어 공격적이게 다가갔더니 감독님께서 오히려 당황하셨다"고 설명했다.

문소리와 함께 촬영한 장면을 회상했다. 박형식과 문소리의 첫 촬영 장면은 '배심원들' 예고편에서도 나오는 배심원 선정 장면이다.

박형식은 "첫 촬영이니까 집중을 많이 하셨다. 첫 촬영이다 보니 예민하다고 해야하나. 자기 연기에 대해 집중을 하면서 저와 멀리 앉아 계셨는데 진짜 무서웠다. 정말 판사 같았다. 멀리 있는데도 무슨 말을 하지도 못하겠더라. '이게 연기로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런 아우라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인상은 진짜 멋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형식은 "저도 모르게 문소리 선배님에게 '누나'라는 말을 했었다.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렇게 말을 했다고 하더라. 당시에 누나가 너무 잘 받아주셨다.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잘 다독여주셨다. 그때부터 편해졌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잘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박형식은 "제가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자리에서 눈에 띄게 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성격은 아니다. 그렇다고 혼자만 있는 성격도 아니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