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펼쳐졌던 코믹 연기에 두려움은 없었나요.

▶ 처음에는 막막했죠. 원작에 있는 인물이었으니까요. 드라마에서 실사화 하는 게 이질감이 있었고, 대본을 보면서도 톤을 잡기 힘들었어요. 어떻게 해도 설정 자체가 과하고,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인물이었어요. 이 와중에 '이런 사람도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까'라는 게 큰 숙제였어요. 말투는 상상으로는 뭔지 알겠는데 입 밖으로 낼 때는 어색했어요. 제 자신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과정이 중요했죠. 설정에서 주는 코믹함을 살리려고 많이 노력했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드라마가 끝난 후 곧 함께 호흡했던 박민영과 열애설이 불거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 작품이 잘 되서 그런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극중) 미소, 영준이가 잘 어울렸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아요. 드라마가 이런 영향도 끼쳤구나 생각해요.

-열애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연예계에 떠돌고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더 할 말은 없나요.

▶ 이런 말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박서준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박민영을 꽂았다"는 말인데, 말도 안 돼요. 캐스팅은 감독님이 하는 것이죠. 제가 그 정도로 입김 있는 사람도 아니고요. 감독님 마음에 들어야 캐스팅 하는 것이고, 저도 (여주인공) 캐스팅을 기다렸어요. 저 역시 캐스팅이 확정될 때까지 오래 걸렸어요. 그 와중에 제가 누군가와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부풀려진 루머라고 생각해요.

-박서준을 둘러싼 루머 중 또 하나는 '야망남'인데, 이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 글쎄요. 과거 오디션에 떨어지고 있을 때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는 생각을 했었어요. 캐스팅이 되고 난 후에는 다음 목표로 더 많은 신을 연기할 수 있는 거였죠. 다음 단계는 주연으로 연기하고 싶었고요. 연기자로 당연한 목표에요.

-루머도 있었지만 요즘 박서준의 전성기라는 말도 있는데, 인정하나요.

▶ 어떤 직업에 있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전성기가 오죠. 저는 지금이 아닌 몇 년 후가 전성기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만개하는 시점이죠. 광고 섭외도 많은데, 이럴 줄 몰랐어요. 사실 전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광고는 '윤식당' 이미지가 컸다고 인정해요. 불안한 것도 있었는데, 견뎌야 하는 것보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보여주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에 어떤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말한 것은 변함이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