チュ・ジフン インタビュー
(全3ページ)
주지훈은 올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받을 배우 중 한명이다. 한국영화 빅4 중 '신과 함께: 인과 연'과 '공작'에 출연했다. 두 영화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신과 함께: 인과 연'에선 그야말로 180도 다르다. 저승 삼차사 중 해원맥을 맡았던 그는, 1편에선 원작과 전혀 다른 촐랑거리는 캐릭터를 연기해 원작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주지훈이 왜 그렇게 해원맥을 연기했는지는, '신과 함께: 인과 연'에서 드러난다. 그는 영화에서 1000년 고려와 현재를 오가며 같은 인물이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했다. 1편의 히든카드가 이동욱이었다면 2편의 히든카드는 주지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지훈을 만났다.
-1편에선 원작과 다른 캐릭터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반면 히든카드로 김동욱이 큰 주목을 받았고. 2편에선 달라진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불안하진 않았나.
▶불안한 마음은 전혀 없었다. 김동욱은 친해지기 전부터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였다. '신과 함께'로 드디어 터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기뻤다. 연기를 한지 10년이 넘다보니 그 정도 욕심은 내려놓게 된다. 어릴 적에는 그때는 몰랐지만 돌이켜 보면 내가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더 튀어 보이냐 보다는 영화가 더 잘 보여야 한다는 마음이다.
-2편에선 한 사람을 전혀 다르게 두 번 연기했는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2편을 두 번 봤다. 기술시사로 한 번 보고, 기자시사회 때 배급시사로 한 번 더 봤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내 연기를 더 보게 된다. 저 때 더 잘했어야 했는데, 저 때 1초만 더 주지, 이런 것들. 두 번째는 사실 안 보려 했다. 못한 것만 또 보일 것 같아서. 그런데 다들 본다고 해서 같이 봤다. 영화를 보고 난 뒤 하정우 형이랑 동욱이가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는 해원맥의 모습이 느낌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봐줬다니 감사할 뿐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어려운 부분이었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면서 감정을 증폭시키는 게 효과적이겠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냐는 건 다른 이야기니깐.
기자시사는 더하지만 배급시사도 일반 관객들보다 반응이 적다. 아무래도 목적이 다르게 영화를 관람하니깐. 그래서 배급관에서 영화를 같이 보면 식은땀이 난다. 그런데 '신과 함께2'는 배급관에서 영화에서 의도한 대로 반응이 70% 가량 나오더라. 보통 30%도 안나오는데. 기분이 좋았다.
-사실상 1인 2역인데.
▶1인 2역은 과거에도 해봤는데, 그것과 좀 달랐다. 보통 1인 2역은 같은 배우가 연기하지만 관객은 다른 사람이라고 받아들이는 건데, '신과 함께'는 같은 배우가 두 사람을 연기하는데 같은 인물이니깐. 분량도 많고, 등장인물도 많아서 촬영장이 오로지 내 캐릭터만 생각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럴 때 김용화 감독님이 큰 도움을 줬다. 김용화 감독님은 다른 감독님들과 달리 현장 편집편을 다 보여준다. 내 장면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 편집도 다 보여준다. 그래서 예컨대 내가 앞에서 이런 감정선으로 연기했으니 이번에는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 김용화 감독님이 편집본을 보여주면서 "니 연기 앞에 이걸 붙일 거야. 그러니 이 때는 이렇게 하는 게 맞을 것 같아"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러니 납득이 가고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또 김용화 감독님이나 하정우 형이나, 굉장히 힘든 걸 쉽게 가는 능력자들이다.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됐던 것 같다.
(1/3ペー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