チェ・ウシク インタビュー
(全2ページ)
티 없이 고운 흰 얼굴과 조금 마른 듯한 몸.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순둥이부터 음울한 기운을 뿜어대는 아웃사이더까지, 다양한 얼굴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마주해 온 배우 최우식(28)은 현재 충무로가 가장 주목하는 20대 남자 배우 중 하나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에는 이전과 조금 다른 최우식이 있다.
그가 맡은 하얀 얼굴의 청년 이름은 '귀공자'다. 10년 전 시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아 기억을 잃은 채 살아오던 여고생 자윤(김다미 분)을 찾아가 그의 삶을 흔드는 인물이다. "이름이 다 생겼네, 마녀 아가씨" 하고 건네는 서늘한 첫 인사부터 예사롭지 않다. 무심한 듯 선보이는 액션도 마찬가지다. 그에게 수많은 고민을 품게 했던 '귀공자'는 그렇게 최우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름부터 '귀공자'잖아요."
'신세계''대호''브이아이피'의 박훈정 감독이 건넨 시나리오를 받아들었을 때부터 그 세 글자가 최우식에게 무겁게 다가왔다. '제가 할 수 있을까요'라고 감독에게 되묻기도 했고, 스스로 궁금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굵직하지 않은 선이 되려 '마녀' 속 가볍지만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표현하는 데든 "탁월한 선택이지 않았나 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차갑고 딱딱하고… 귀공자라는 아이는 뭘 하지 않아도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제가 여태까지 많이 해 왔던 발랄하고 개구진 경험들을 딱딱한 귀공자에게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몇 번 해 보니까 단면만 있는 캐릭터가 좀 더 유연해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렇게 하면 다양한 면이 나오겠다 싶고. 그때 이후로 나만의 '귀공자'를 찾은 느낌이었어요."
지금껏 연기해 온 여러 캐릭터들 속에 조금씩 자신이 들어가 있다고 최우식은 말했다. 기분이 좋지 않고 우울할 때의 모습이 '마녀'의 '귀공자'에 있다면 '닥치고 패밀리'의 허술한 장난꾸러기 우봉이에게도 최우식의 일면이 있다고. 그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처럼 저도 한 면만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대단하신 분들은 자기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걸 만들지만 아직까지 그렇게는 못하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1/2ペー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