ファン・ジョンミン インタビュー
(全3ページ)
배우 황정민(48)은 어딘지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그는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제작 사나이픽쳐스 영화사월광)으로 제 71회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2년 전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비경쟁부문에 초청됐을 당시 칸에 오지 않았으니 이번이 그의 생애 최초의 칸영화제였다. '공작'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다음날, 영화제의 주 행사장이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만난 황정민에게선 묘한 어색함이 느껴졌다. 턱시도를 차려입고 레드카펫을 올라 손을 흔들며 스포트라이트를 마주하는 게 못내 견디기 힘들다는 눈치였다.
하지만 '공작'에 대해 이야기할 땐 달랐다. 올 여름 개봉을 앞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모티브의 첩보극이다. 황정민이 주인공 흑금성 역을 맡았다. 자신이 연기해야 할 전직 스파이 흑금성을 직접 만났다는 그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새카만 눈, 그 눈을 가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화려한 액션 대신 묵직한 긴장감을 택한 '공작'에서 황정민의 눈은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칸에 입성한 소감이 어떤가.
▶해운대 같다. 사실… 제가 외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을 좋아한다. 음식이 너무 안 맞아서 촌스럽지만 제 가방에 고추장이 있다.
-스테이크에 뿌려드시나?
▶스테이크를 안 먹는다.(웃음)
-남북이 한창 대립하던 시기 만들기 시작해 남북의 화해무드 속에 영화가 개봉을 앞뒀다. 소회가 어떤가.
▶찍을 때는 너무너무 조심스러웠다. 남북이 핵을 쏘니 마니 하는 상황이었다. 어느 순간 반대의 상황이 됐고 뉴스를 통해서 양국의 정상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우리 영화의 동선과 너무나 비슷해 깜짝 놀랐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느낌이다.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해졌다.
-당시 그렇게 조심스러웠는데도 왜 이 영화를 하게 됐나.
▶지금도 스스로에게 얘기하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에서 이데올로기나 이런 건 필요없다. 그만큼 잘못 교육을 받았고 속고 있었고 잘못 교육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관객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건 분명히 있었다. 교육이 잘못됐구나. 그래서 하고 싶었다.
(1/3ペー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