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구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어요."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막을 내린 OCN 드라마 '보이스'에는 쫄깃한 전개 외에도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 중 김재욱은 모태구 역을 맡아서 소름 끼치는 열연을 펼치며,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작은 역할인 줄 알았던 모태구는 점점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며, 극 후반에는 '보이스'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가진 인물로 거듭났다. 김재욱은 악인으로서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찬사를 이끌어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재욱의 열연과 맞물려 '보이스' 최종회는 케이블•위성•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6%, 최고 6.4%로 15회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김재욱은 '보이스' 종영 이후 "김재욱의 재발견이었다"란 평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재욱은 2002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로 데뷔해 '커피프린스 1호점', '나쁜남자', '매리는 외박중' 영화 '덕혜옹주' 등의 필모그라피를 쌓아올렸기 때문. 김재욱은 '덕혜옹주'에서는 다케유키 역을 소화하며 진짜 일본인 같다는 평을 이끌어냈고, '보이스'에서도 절대 악인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재발견만 10년째인 것 같아요. '보이스'로 호평을 받았을 때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물론 들었죠. 연기를 좋게 평가해주신 거니까요. 다만 10년째 재발견이란 말을 많이 들어와서, 이 작품 전후로 크게 달라질 거란 생각은 안하고 있어요. 이제는 (재발견만 계속되는 게) 제 팔자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어요.(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