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サンヨプ インタビュ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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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KBS 2TV '드라마 스페셜-즐거운 나의 집',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까지. 배우 이상엽(33)은 올해 모두 5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한해를 바쁘게 보냈다. 작품 속 캐릭터도 제각각이었다. 연쇄살인범, 사이보그, 프로덕션 PD 등 다채로운 인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중 '시그널' 속 연쇄살인범은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상엽은 깔끔하게 정리된 편의점 진열대만 보면 여전히 자신이 언급된다며 웃었다. 당시 이상엽은 낮에는 진열대 정리에 집착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밤에는 연쇄살인범인 진우 역을 소름 끼치게 연기한 바 있다.
"아직까지 제 이름을 해시태그로 찾아보면 편의점 사진이 가끔 올라와요. 그분들은 직업의식으로 인해 멋있게 진열대의 각을 잡아놓은 건데 '이상엽이 온 줄'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상엽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속 프로덕션 PD 안준영을 자신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로 꼽았다. 안준영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이혼했지만 이를 숨기며 사는 인물. 이에 선배 PD 도현우(이선균 분)의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고 두 팔 걷어붙이고 돕는다. 프로그램의 메인작가 권보영(보아 분), 일명 '권작'에게는 누구보다 찌질하게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캐릭터다.
"성격은 안준영 쪽에 가까워요. '시그널'과 '국수의 신'을 하면서 끝나고 진짜 힘들었어요. '시그널' 때는 사람을 죽였고 '국수의 신' 죽임을 당하고 2연타였죠. '시그널' 끝나고 한 달 지나고 '국수의 신'에 들어간 거라 그게 크더라고요. 이번에는 더 힐링을 받고 엔도르핀을 투여받았어요."
이상엽은 작품에서 보아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조화로운 호흡을 맞추며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사실 보아는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전까지 연기자로서 크게 인정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상엽은 보아의 프로다운 모습에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권작이랑 너무 편하게 잘했어요. 제가 심지어는 의지를 했어요. 현장에서 프로페셔널해서 감동받기도 했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고, 에너지가 확실히 좋은 친구라서 현장 분위기 북돋워 줬어요. 저는 웃음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았는데, 권작은 잘 참아냈죠. 그런 것뿐만 아니라 NG도 전혀 없었던 친구였어요. 정확하게 권작이라는 캐릭터의 중심을 잡고 있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선명하게 보여주는 느낌이었어요. '얘가 이러니까 나는 이러면 되겠다' 싶었죠."
이상엽은 극중 안준영과 권보영의 엔딩 장면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준영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권보영과 키스하며 해피엔딩을 암시했다. 이때 보통 드라마의 키스신처럼 두 사람을 조명하는 것이 아닌 보아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독특한 장면을 완성했다.
"키스신의 앵글이 좋았어요. 기존에 나와 있지 않은 앵글이었죠. 보편적인 앵글로도 찍긴 찍었어요. 그런데 보편적이지 않은 게 어떻게 보면 투영(안준영, 권보영) 커플스러운 키스신과 엔딩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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