ユ・ヨンソク インタビュ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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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연석(32)이 오랜만에 '나쁜 남자'로 돌아왔다. 남들은 '나쁜 남자'라는데 본인은 그럴 줄 몰랐다고 너털웃음이다. 다 이유가 있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신작 '해어화'(감독 박흥식•제작 더 램프)에서 유연석은 일제강점기 경성에 사는 작곡가 김윤우 역을 맡았다. 그의 뮤즈이고 싶어하는 여인은 둘. 어찌 됐든 둘 중 하나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야 하는 처지다. 감정에 솔직한 예술가인 윤우는 여인의 마음을 헤아려 에둘러 말할 줄도 모른다. 그는 최선을 다해 한 여인을 사랑하며, 그만큼 아프게 다른 여인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그가 사랑한 여인은 바로 천우희, 그와의 미래까지 꿈꿨으나 버림받은 뒤 처절하게 변해가는 다른 여인이 바로 한효주다.
"한 캐릭터의 사랑을 받은 적도 사실 많지 않은데 두 인물의 사랑을 받다 보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그 사랑의 중심에 서 있으니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더군다나 이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봐 주실지, 잘못 보면 단순히 변심해버린 남자로 보지 않으실까 걱정도 했고요. 그렇다 보니까 두 여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게 고민스럽기도 하더라고요."
유연석이 참고한 것은 본능처럼 자신의 뮤즈에게 빠져들어 버린 다른 예술가들의 모습이었다. 가치관이나 생각과는 상관없는 것이라 이해했다. 유연석은 "이전 마음을 접고 변심을 결심했다고 보지 않았다"며 "자신이 꿈꾸던 뮤즈를 발견한 순간 본능적으로 끌리지 않았을까요."
"윤우는 솔직한 것 같아요. 거짓말하는 것 부끄러우니까 솔직하게, 마지막 편지를 쓰는 순간까지도 제 마음을 밝히죠. 그게 윤우라는 캐릭터에 연민을 가질 수 있는 면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소신 있는 사람이죠. 그러니까 일본군들이 가득 모여 군가를 부르는 옆에서도 아리랑을 연주할 수 있는 거고요. 선의의 거짓말을 못 한다고 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나쁘게 보일 줄 몰랐어요. 혹자는 악역이라고 하는데, 제가 악역을 맡아오긴 했어도 윤우가 악역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웃음)"
유연석이 생각하기엔 '해어화'의 모든 인물은 어떤 시선에서 인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착한 사람일 수도,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하지만 각자의 입장에서는 다 절실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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