チョン・ウソン インタビュ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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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청춘의 아이콘이었다. 그리고 사랑의 아이콘이었다. 청춘이야 박제된 게 아닌 한, 시간과 함께 지나가는 법이다. 하지만 사랑은, 심장이 뛰는 한 계속된다. 정우성은 청춘의 아이콘은 벗어던지려 애썼지만, 사랑의 아이콘은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 같다.
정우성은 7일 개봉하는 멜로영화 '나를 잊지말아요'(감독 이윤정)에 주인공이자 제작자로 참여했다. '나를 잊지말아요'는 교통사고로 10년간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일을 그린 영화다. 정우성은 '놈놈놈' 스크립터로 인연을 맺은 이윤정 감독이 단편으로 먼저 만든 영화를, 장편으로 기획하자 주연배우이자 제작자로 함께 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움직였을까.
-이윤정 감독과 '놈놈놈'으로 인연을 맺긴 했지만 주연에 제작까지 참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나를 잊지말아요'에 어떤 점이 끌렸나.
▶물론 이윤정 감독과 '놈놈놈' 때 인연을 맺긴 했지만 살갑게 연락을 주고받는 후배는 아니었다. 그 때도 영화를 계속 꿈꾸는 친구라 내게 야구 소재 시나리오를 건네 주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이윤정 감독이 미국으로 영화 공부를 하러 갔고, 장편을 만들기 위해 단편을 먼저 만들고 크라우드 펀딩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분명 멜로인데 멜로 같지 않은 톤 앤 매너가 굉장히 신선했다.
또 이윤정 감독에게 정우성이란 배우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고, 같이 일하기를 꿈꾸던 사람이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같이 할 수는 없는 꿈의 대상이기만 한 존재라는 게 큰 자극이 됐다. 그래서 단편을 장편으로 만들지 말고, 장편은 장편의 시나리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장편 시나리오를 만들면 달라고 했다. 그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면 당연한 일이니깐.
-선배로서 책임감이 컸다는 소리인가.
▶꿈에 대한 도전의식이 과감해야 한다. 나도 영화를 꿈꿨던 사람인데 운 좋게 이 길에 들어왔다. 정우성과 (일을) 하고는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포기한다는 게 안타까웠다. 워너비는 있지만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게 안타까웠다. 나 역시 꿈꾸는 대상으로만 남고 같이 할 수는 없는 먼 존재면 후배들과 일할 기회를 잃게 된다고 생각했다. 장식장 안에만 갇혀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장식장 밖으로 나오는 게 선배의 몫이다. 그리고 선배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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